준우승 그친 키움, 장정석 감독 "아쉽지만 후회 없다"

중앙일보

입력

"키움 팬들에게 죄송하다. 그래도 하고 싶은 거 다 해서 후회 없다."

장정석 키움 감독. [뉴스1]

장정석 키움 감독. [뉴스1]

가을야구에서 폭주하던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끝났다. 5년 전 넥센 시절 창단 처음으로 올랐던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승 4패를 거뒀다. 그러나 매 경기 끈질겼다. 1, 2차전 모두 9회에 승부가 결정났고, 4차전도 9회 말 9-9 동점을 만들어 10회 연장으로 승부를 이끌고 갔다. 비록 아쉽게 끝났지만 올해 키움은 파란의 팀이었다. 다음은 장정석 키움 감독의 일문일답.

-경기 끝난 소감은.
"정말 후회 없다.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내 역량이 부족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와줘서 고맙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 한 명씩 안아줬다. 영웅군단 팬분들께 좋은 결과물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니까 박수를 쳐줬으면 좋겠다. 최정상을 못 가서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는 숙제가 남았다. 더 준비하겠다. 김태형 감독님 정말 축하드린다. 잘 배웠다."

-허문회 수석코치가 롯데 감독으로 간다. 내년 수석코치 정했나.
"며칠만 고민해보겠다. 생각은 많이 하고 있었다. 아직 결정은 못했다. 감독으로 간다고 언제 정확히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허 코치는 계속 솔직하게 다가왔다. 마음을 열고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정말 기쁘다. 기사가 떴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수 쳐주고 축하해줬다."

-한국시리즈 결과가 아쉽지만 그래도 올해 좋은 성과를 이뤘다.
"일단 항상 저는 제가 한 게 없는 것 같다. 코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늘진 곳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할 수가 없다. 트레이너, 전력분석팀 등 현장 프런트들이 부지런히 선수들을 도와줬다. 그런 분들을 빛을 보게 해준 건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잘해주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올해 보람을 느끼는 해였다. 포스트시즌하면서 작년에 못했던 아쉬웠던 부분을 다 해봤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해봐서 좋다. 허 코치가 감독으로 가는 부분 등 외부 요인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데, 구단과 재계약 이야기는 나눴나.
"아직 이야기를 들은 게 없다. 일단 좀 많이 쉬어야할 것 같다. 저도 선수들도 힘들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