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시설 철거 문서로 협의” 통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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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호 01면

북한이 금강산 일대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는 통지문을 25일 통일부에 보내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지구에 국제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것이다.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남측)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통지문에는 ‘실무적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면 됨’이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시하면서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3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첫째는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둘째는 조건과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며, 셋째는 달라진 환경들을 반영해서 그야말로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날 통지와 관련, 일각에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지 않으면 철수하라는 일종의 최후통첩”이라며 “특히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를 못박은 것은 소원해진 남북 관계를 의식한 강한 압박”이라고 해석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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