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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영 전 국무총리 별세…향년 89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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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신영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노신영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노신영 전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0년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난 노 전 총리는 19세 때 단신으로 월남했다. 고구마 장사를 하며 돈을 벌며 고학해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법대 졸업 1년 전인 53년 고등고시(외교)에 합격했고, 55년 외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80년 5공 정권이 들어선 뒤에는 외무부 장관(80∼82), 국가안전기획부장(82∼85), 국무총리(85∼87)를 잇달아 역임했다. 특히 총 2년 3개월간 총리직을 수행해 이명박 정부의 김황식 국무총리(2년 4개월) 이전까지 최장수 총리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이후 당시 여당이었던 민정당 고문을 지냈으며 94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노 전 총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표적 멘토로도 알려져 있다. 73년 초대 주인도대사로 부임하며 반 전 총장을 서기관으로 데려갔고 85년 총리 취임 때는 미국 연수 중이던 반 전 총장을 총리실 의전비서관에 임명했다. 반 전 총장은 노 전 총리의 장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법대 동기생이었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09년 4월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故) 김 여사와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노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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