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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자산에 뭉칫돈 몰린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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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7호 13면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는 최근 ‘미국 달러는 지배적인 지위를 잃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미국 달러화의 위상을 재조명했다. 여기서는 유로화나 위안화 등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달러화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봤다. 지난 1분기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의 외환보유액 구성 통화 가운데 달러 비중은 61.8%로 절대적이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유로화는 20.2%에 그쳤다. 주요국이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달러화로 채우는 이유는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석유파동과 IT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달러화 가치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일반인 사이에서도 달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개인 달러화 예금(131억8000만 달러)은 국내 거주자 달러화 예금(608억4000만 달러)의 21.7%로 역대 최대치였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117억5111만 달러로 2016년 36억9549만 달러에서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는 121억5264만 달러다.

위험 분산용 달러화 예금 급증 #‘달러보험’ 신규 계약 10배 늘어

보험시장에서도 달러가 각광받고 있다.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을 수령하는 달러보험 판매가 급증했다. 한국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외화보험 상품을 판매 중인 4개 보험사의 지난해 외화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5만1413건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유신옥 푸르덴셜생명 파트너는 “달러에 자산을 배분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는 물론 저금리 시대에 확정적 예정이율·노후소득을 보장하는 달러보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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