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SK회장 사법처리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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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安大熙 검사장)는 2일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을 횡령 등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된 孫회장을 상대로 SK해운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정치권에 제공했는지 등을 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孫회장을 상대로 SK 측이 지난해 대선과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해 구 여권을 포함한 정치권에 1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전달했고 정치인 4~5명에게도 대가성 있는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을 집궁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孫회장의 동의를 받아 귀가 조치를 하지 않고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횡령 등 혐의로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SK 측이 2000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 의원 2~3명에게 수십억원씩을 줬다는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 측이 대선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孫회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 검찰청사에 출두하며 기자들에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수사팀에) 가능하면 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해 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7월부터 진행해온 SK해운 및 SK증권 등의 관련계좌 추적과 SK해운 및 구조조정본부 임직원들의 소환 조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혐의를 대부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안.문병주 기자사진=김성룡 기자<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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