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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수소차 타고 현대차 방문 “2030년 미래차 1등 국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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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표를 수리한 다음 날인 15일 찾은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미래차산업 비전 선포식 참석 #삼성 방문 후 닷새 만에 경제행보 #“8년 뒤 세계 첫 자율차 상용화 #신차 30%는 수소·전기차로” 제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이후 닷새 만에 다시 대기업을 방문한 것이다. 경제 활력 제고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정국을 수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차의 수소차인 넥쏘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이날 행사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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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정 수석부회장을 만난 것은 취임 후 11번째로 올해 들어서만 일곱 번째다. 수소·전기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미래차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과 함께 문재인 정부가 집중 육성하겠다는 3대 신산업 가운데 하나다.

이날 행사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미래차와 관련된 8개 부처 장관급이 총출동한 것도 범정부 차원의 육성 의지를 적극 밝히기 위한 차원이다.

문 대통령은 ‘2030년 미래차 경쟁력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해 이날 “전기차·수소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3%,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리고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것과 “202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을 상용화하겠다”는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세계 최고의 전기차·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했고, 올해 수소차 판매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미래차의 핵심인 배터리, 반도체, IT 기술도 세계 최고다. 여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동통신망을 결합하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차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차다. 미래차 신차 판매율 33%가 달성되면 온실가스 36%, 미세먼지 11%를 감축하는 효과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수소차를 두곤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 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도 “우리가 2030년 자율주행차 보급률 54%를 달성하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3800여 명에서 1000명 이하로 줄고, 교통정체에 따른 통행시간을 30%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넥쏘에 직접 탑승하고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등 미래차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해 2월엔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넥쏘 차량에 시승했고, 올해 8월엔 대통령 전용차로 아예 넥쏘를 도입했다. 올해 1월 울산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문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에요”라고 언급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문 대통령은 비전 선포식이 끝난 이후 수소 청소트럭과 수출용 수소트럭을 둘러봤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부터 2025년까지 스위스에 수소트럭 16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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