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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김동완 "기획사들, 아이돌에 향정신성의약품 권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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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 [뉴스1]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 [뉴스1]

그룹 신화 멤버 김동완(39)이 아이돌이나 연예인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권유하거나 방관하는 대형기획사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15일 김동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더 많은 매체와 더 많은 연예인이 생기면서 서로에 대한 강요 사항이 많아지고 있다"며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우울증약 등 향정신성의약품에 의존하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완은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가졌는지 이미 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주고 있다"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대형기획사가)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이어 "대형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동완은 걸그룹 f(x) 멤버 출신인 설리(25·본명 최진리)의 기획사 선배이기도 하다. 전날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설리는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완 글 전문

운동선수들이 인대 부상을 입는 경우
보존치료나 재활만으로 회복이 가능한 케이스라 해도 대부분 후유증을 감내하고 수술을 권유받습니다.
부상 뒤의 치료 기간 또한 계약 기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더 많은 매체들과 더 많은 연예인들이 생겨나면서 서로에게 강요받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섹시하되 섹스하지 않아야 하고, 터프하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아야 하는 존재가 되길 원하고 있죠.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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