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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 이후 처음...고진영, 평균 타수 68타대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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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올 시즌 메이저 5개 대회에서 평균 타수 69.45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는 고진영. [AP]

고진영은 올 시즌 메이저 5개 대회에서 평균 타수 69.45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는 고진영. [AP]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15일 현재 LPGA 투어 평균 타수가 68.85타로 1위다. LPGA 투어는 올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대회가 5개밖에 남지 않았고 코스가 어려운 메이저 대회는 다 끝났기 때문에 고진영이 68타대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

고진영이 평균 타수 68타대를 기록한다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전성기 이후 첫 68타대 선수가 된다. 골프 여제 소렌스탐은 2002년 68.70, 2004년 68.69타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시즌 평균 최저타는 타이거 우즈의 2000년 68.17타다.

정상급 프로 선수들에게도 평균 타수 70타수를 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LPGA 투어에서 20세기에 평균 타수 70타를 깬 건 단 두 번뿐이었다. 1998년 소렌스탐(69.99)과 1999년 카리 웹(69.49)이다. 21세기 들어서는 60대 타수를 친 선수가 거의 매년 나왔지만 70대 타수로 평균 타수 1위를 한 시즌도 3번 있다.

고진영은 올 시즌 US여자오픈 딱 한 경기를 빼고는 모두 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US여자오픈에서는 이븐파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 시즌 오버파를 기록한 대회는 하나도 없었다.

우승을 차지한 CP위민스 오픈(-26), 파운더스컵(-22) 등에서 고진영은 타수를 많이 줄였다. 쉬운 코스에서만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다. 고진영은 비교적 쉬운 손베리 클래식은 참가하지 않았다. 팀 경기인 다우 인비테이셔널(-21)은 평균 타수 계산에서 제외한 수치다.

2019년 메이저 대회에서 고진영은 평균 69.45타를 쳤다. 어렵다는 메이저대회에서의 기록만으로도 70대 타수를 깬 것이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16언더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5언더파를 쳤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10언더파,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2언더파, US오픈에서는 이븐파를 기록했다.

JTBC골프 임경빈 해설위원은 “고진영은 드라이버를 265야드 정도로 부족함이 없이 치고 정확도가 아주 높다. 아이언 적중률 1위에 퍼트가 3위이기 때문에 수치로만 봐도 따라올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또 “최근 국내 대회인 하이트 챔피언십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니 코스 난도에 따라 무리하지 않고 매우 노련한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렌스탐 이후 여제로 불렸던 로레나 오초아, 청야니 등은 68타대를 치지 못했다. 폭발력도 있지만, 기복이 있었다. 고진영은 10언더파 같은 슈퍼 라운드가 없다. 올 시즌 가장 좋은 타수는 64타다.

그러나 강력한 멘탈로 무너지지 않았다. 고진영이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오버파를 친 라운드는 6번뿐이다. 마지막 오버파는 6월 열린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였다. 하반기에는 오버파가 한 번도 없는 거의 완벽한 경기를 하고 있다.

평균 타수 이외에도 고진영은 상금(263만 달러), 그린 적중률(79.9%),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LPGA 투어는 17일 아시안 스윙을 시작한다. 첫 대회는 중국 상하이 치종 가든 골프장에서 17일 개막하는 뷰익 LPGA 상하이다. 고진영과 이정은6, 김세영, 허미정, 지은희, 양희영 등이 참가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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