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이용 32% ‘손 안씻어’…올바른 손씻기 2% 불과

중앙일보

입력

화장실 이용 후 손씻기 방법에 따른 오염도 측정. [사진 질병관리본부]

화장실 이용 후 손씻기 방법에 따른 오염도 측정. [사진 질병관리본부]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손 씻기의 날’(10월 15일)을 맞아 분당서울대병원과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공중화장실 사용자 1039명의 손 씻기 실천을 관찰한 결과 32.5%에 해당하는 338명이 전혀 손을 씻지 않았다고 밝혔다.

43%(447명)는 물로만 손을 씻었고,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한 사람은 2%(21명)에 머물렀다.

질본은 공중화장실은 문고리나 변기 뚜껑 등에 병원성균이 많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 후에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에서도 공중화장실에서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 균은 패혈증이나 중증 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공중화장실 손씻기 관찰조사 결과. [사진 질병관리본부]

공중화장실 손씻기 관찰조사 결과. [사진 질병관리본부]

질본에 따르면 화장실 이용 후 물로만 잠시 씻은 경우 상당수 세균이 남았지만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경우 세균 대부분은 사라진다.

실제 손 씻기 실천 여부에 따라 음식을 먹거나 조리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오염되는 정도도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은 음식물 섭취나 조리 상황을 재연해 음식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대장균’을 관찰한 결과 손을 씻지 않고 만지거나 조리한 음식물에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만진 음식보다 약 56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고재영 질본 위기소통담당관은 “병원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화장실 이용 후나 음식을 준비할 때, 식사하기 전,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간호할 때는 반드시 손 씻기가 필요하다”며 “손 씻기 습관은 본인 건강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셀프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