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새로운 도전, "획일화된 중국 교육 확~ 바꾸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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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사회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마윈 얘기다. 그가 한 일은 많다. 그는 인터넷 변방 중국을 인터넷 중심국으로 끌어 올렸다. 세계 최고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조성했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온라인 중심으로 바꿨다.

알리바바 창업으로 혁신의 붐 주도 #전 사회로 퍼뜨린 청년 창업의 열기 #알리 은퇴 후 '교육'에 새로운 도전 #"AI시대 맞는 교육으로 활기 넣겠다"

더 큰 게 있다. 수많은 젊은이들을 창업 대열에 뛰어들게 한 것, 그것이야말로 그가 중국 사회를 바꾼 가장 큰 공로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큰 울림이 되어 중국 청년들을 자극했고, 혁신의 모티브를 제공했다.

중국 인터넷 혁신의 아이콘 마윈이 교육계에 투신한다.

중국 인터넷 혁신의 아이콘 마윈이 교육계에 투신한다.

젊은이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20~30세라면 좋은 상사를 만나 배워라.
30~40세라면 창업에 도전하라.
40~50세라면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라.
50~60세라면 후배를 키워라.
60세 이상이라면 손자들과 시간을 보내라.

마윈이 '가장 잘하는 일,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교육'이다.

더는 마주시(马主席)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이제부턴 마라오스(马老师)입니다. 

그는 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회장 자리를 던지고, 평범한 교육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까?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 "공산당에 밉보여서", "정부의 사영기업 통제 정책에 반발해서"...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그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교육에 대한 순수한 열정 말이다. 마윈은 SCMP(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수 백 년 동안 굳어진 획일화된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교육 시스템으로는 IOT, AI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 어떤 인간을 키우고, 어떤 기술을 가르칠지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그걸 할 것이다. 

알리바바 창업으로 중국의 산업 지형도를 바꾼 마윈. 그가 지금 낙후된 교육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장정을 시작하겠노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편협하고, 획일화되어 있고, 죽은 지식만을 가르치는 학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더 풍부한 교육 자산을 쌓았다. 회사 경영은 나에게 훌륭한 교육을 위한 경험 축적의 시간이었다. 

필자는 마윈이 중국 인터넷에 혁신을 몰고 왔듯, 중국 교육도 그렇게 확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 유려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연설로 중국 교육을 비판하고, 또 바꿀 것으로 믿는다. 알리를 떠난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조국'이, '나경원'이 오늘도 더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악을 쓴다. 그들의 날 선 외침이 얼마만큼 젊은이들을 감동하게 할 지 모르겠다. 사회는 쪼개지고, 젊은이들은 좌절한다.

그러기에 마윈의 새 출발은 더더욱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차이나랩=한우덕 기자 woodyhan@joongang.co.kr

매일매일 재미있는 중국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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