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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에 등장한 김정은과 시진핑 주석…‘전체주의 반대’

중앙일보

입력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시행했지만, 시위를 막지는 못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는다며 공공 집회나 시위 때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을 발표하고 5일 0시부터 시행했다. 이를 어기면 최고 1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이날부터 6일까지 격렬한 반대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시내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5월 다롄 정상회담 사진이 내걸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7일 전용기를 타고 다롄으로 시 주석을 찾아갔다. 당시 김정은은 이틀 머물렀다. 사진은 그때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며 악수하는 장면이다. 시위대는 이 사진을 이용해 시위의 정당성을 알렸다. AFP가 전송한 이 사진은 홍콩 시내 광고판에 붙어있었다. 사진엔 ‘ANTI TOTALITARIANISM’(전체주의 반대)라고 적혀있다.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와 일본어로도 ‘전 세계 독재주의반대 시위’라고 적어놓았다.

6일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침사추이 시내에 붙어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AFP=연합뉴스]

6일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침사추이 시내에 붙어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AFP=연합뉴스]

사진 오른쪽 아래에는 ‘조선중앙통신’이라고 인쇄돼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송한 사진을 사용한 것이다.

복면금지법이 시행되고 이틀째인 이날 홍콩시위현장에는 홍콩정부를 비웃는 각종 가면과 마스크를 등장하게 했다.

6일 홍콩 코즈베이웨이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채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6일 홍콩 코즈베이웨이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저항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채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6일 종이 봉투로 만든 가면을 쓴 시위대.[AP=연합뉴스]

6일 종이 봉투로 만든 가면을 쓴 시위대.[AP=연합뉴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북ㆍ미 실무협상이 끝난 직후인 6일 중국을 전격 방문할 것이란 추측이 한때 퍼졌지만,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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