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번 접겠다던 '갤폴드 실험' 美매체 11만번서 멈췄다,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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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 [삼성전자]

지난 2월 삼성전자가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 [삼성전자]

미국의 IT매체 '씨넷'이 3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진행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내구성 테스트가 약 11만 9380번에서 마무리 됐다. 당초 실험은 20만 번을 접었다 폈다 할 예정이었지만 갤럭시 폴드를 접었다 폈다하는 기계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실험이 중단됐다.

이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 실험 영상을 보면 11만 9357번을 지날 때 쯤 기계가 갑자기 멈췄다. 기계는 몇 차례 움찔 거리더니 다시 작동했지만 11만 9380번에서 또 다시 멈췄다. 진행자는 실험을 중단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육안상으로는 기계가 먼저 고장난 것처럼 보인다. 기계가 멈추면서 갤럭시 폴드가 약간 튕겨져 나왔고, 그 상태로 몇 번을 더 접었다 폈다 했다. 기계가 먼저 고장난 것으로 보이나 진행자는 실험 중단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진행자는 갤럭시 폴드를 기계에서 분리시켜 손으로 접었다폈다 해보며 "약간 헐거워졌다. 접었다 펼때 소리도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갤럭시 폴드 화면을 켜니 한 쪽에 흰 줄이 생긴 것도 발견됐다. 진행자는 "언제부터 줄이 생겼는지는 모른다"고 했지만 기계가 고장난 상태로 접었다 폈다하는 사이 갤럭시 폴드에 무리가 갔을 가능성이 있다.

실험은 중단됐지만 11만 9380번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내구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1만 9380번은 하루에 100회씩 총 3년 3개월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로 추정된다.

씨넷은 이날 오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20만번 접기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실험 과정을 유튜브로 실시간 공개했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20만 번 접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우리는 직접 이를 실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험 조건은 삼성전자가 공개한 것과 동일하다. '폴드봇'이라는 기계에 갤럭시 폴드를 부착해 계속해서 접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씨넷은 제품 보증 전문업체 스퀘어트레이드(SquareTrade)의 폴드봇 장치를 사용했다.

20만 번은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며 알린 수명이다. 갤럭시 폴드를 약 5년 간 사용할 때 여닫는 횟수로 추정한다. 1초에 약 2번가량 움직이는 폴드봇 속도에 비춰볼 때 20만 번을 접었다 펴기 위해선 하루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씨넷은 해당 실험이 일반적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용 패턴과는 달라 과학적인 테스트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일반 사용자가 1초에 2번씩 힘껏폴드를 접었다 폈다는 하는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씨넷의 실험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실험 과정 영상은 한때 약 4800명이 시청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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