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앱, 11번가 가장 많이 깔지만…진짜 소비는 쿠팡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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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90%가 실사용자

쿠팡 물류 센터.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쿠팡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앙포토]

쿠팡 물류 센터. 막대한 투자를 진행한 쿠팡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앙포토]

이커머스(e-commerce) 업체 쿠팡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쿠팡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소비자의 90%가량이 실사용자로 확인됐다. 11번가·G마켓 등 경쟁사 실사용률은 50% 미만이다.

모바일 빅데이터·데이터베이스 개발·공급업체 아이지에이웍스는 ‘2019 쇼핑앱 사용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가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쿠팡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쿠팡으로 쇼핑한 사람은 모두 1222만명이다. 2위 쇼핑 애플리케이션(11번가·676만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쇼핑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쇼핑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사람 수만 놓고 보면 11번가(1362만명)가 쿠팡(1349만명)보다 많다. 하지만 11번가 애플리케이션은 내려받고 실제로 이용하지 않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쿠팡은 애플리케이션 실사용 비율이 높다. 쿠팡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사람 중 실제로 쇼핑한 사람의 비율은 90.8%를 기록했지만, 11번가(49.4%)·G마켓(44.8%)은 이 비율이 절반 미만이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사람 중 실제로 이를 이용해서 쇼핑한 사람은 3대 소셜커머스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쿠팡과 더불어 티몬(65.2%)·위메프(62.5%)가 60%를 상회했다.

쿠팡 1222만명 〉11번가 676만명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단 1개만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단독사용자)도 쿠팡이 역시 1위(28.3%)다. 모바일 쇼핑은 쿠팡을 선호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은 쇼핑의 정확성·신속성 분야에서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로켓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비해서 11번가(6.2%)·G마켓(3.5%)·위메프(3.0%)·티몬(1.8%) 등 다른 쇼핑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단독사용자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쇼핑 애플리케이션 실제 사용률. 그래픽=심정보 기자.

쇼핑 애플리케이션 실제 사용률. 그래픽=심정보 기자.

반대로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는 사람의 비율(이탈률)이 가장 높은 쇼핑 애플리케이션은 11번가였다(31.6%). 10명이 11번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면 이중 3명 정도가 다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다는 의미다. G마켓·티몬·위메프 등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은 이탈률이 25~27%대로 엇비슷했다. 다만 쿠팡만 유일하게 이탈률이 10%대를 기록했다(15.8%).

11번가 애플리케이션을 쓰던 사람은 대부분 경쟁사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한 것으로 추산되는 209만명 중 19.6%가 경쟁 4개 소셜커머스·오픈마켓을 설치했다. 위메프(4.8%)로 이동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쿠팡(4.4%)·티몬(3.6%)을 설치한 사람도 상당수였다. 3.4%는 G마켓으로 이동했다.

11번가는 앱에서 경쟁사 이동도

한국소비자원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오픈마켓 사업자 서비스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쿠팡은 6개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품질·상품·호감도 등 총 8개 항목 중 쿠팡은 4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쿠팡 때문에 아우성이지만…소비자는 쿠팡♡

쿠팡 물류배송차량. [중앙포토]

쿠팡 물류배송차량. [중앙포토]

한편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쇼핑한 사람은 2249만명이었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 이용자(1744만명)가 가장 많았다. ▶종합쇼핑·홈쇼핑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757만명)는 소셜커버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패션·의류 쇼핑몰(645만명)과 ▶마트(478만명) 이용자 수가 뒤를 이었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363만명)는 1월(280만명) 대비 30%나 증가하면서 마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를 추격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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