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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잠잠' 돼지열병 잡았나···방역은 지속, 축제도 줄취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무서운 속도로 번져가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5일째 잠잠하다. 이에 방역 당국은 차단 방역을 지속하면서 양돈 농민과 주민 등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며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ASF가 발생한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ASF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까지 총 9건 발생했다. 최근 인천 강화군에서 5건이 잇달아 발생했고 경기 파주에서 2건, 연천과 김포에서 1건씩 일어나는 등 경기와 인천 접경지역이자 북한과 이어지는 하천 인접 지역에서만 집중되고 있다. 발생 3주가 가까워져 오는 현재까지도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30일 경기 화성 의심 신고, 음성 판정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ASF 의심 신고는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 양돈농장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전화 예찰 과정에서 어미 돼지 1마리가 유산하고, 돼지가 사료를 잘 먹지 않는다고 신고했다. 화성시는 정부가 지난달 24일 확대한 ASF 중점관리지역 내에 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경기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 관계자는 물론 일반 시민의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도는 축산 농가 출입 자제, 발생지 출입 금지, 불가피하게 10㎞ 이내 지역 방문 때 이동통제초소에서 철저히 소독할 것 등을 당부했다.

또 등산 등 야외 활동 때 돈육제품을 버리거나 야생동물에게 주지 말 것, 중국이나 베트남 등 ASF 발생국 여행 뒤 축산농가 방문 금지, 발생국에서 돈육제품 반입 금지 등 방역수칙을 지킬 것도 당부했다.

축제와 행사도 잇따라 취소 및 연기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각종 축제와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3∼6일 개최 예정인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축소해 개최된다. 수원화성문화제추진위원회는 1일 정조대왕 능행차 경기도·수원시 추진 구간을 전면 취소하고, 다른 문화제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해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해 안양시와 의왕시를 거쳐 수원화성·화성 융릉으로 이어지는 59.2㎞ 구간에서 재현될 예정이었던 정조대왕 능행차는 오는 5일 서울 창덕궁에서 배다리를 거쳐 시흥행궁까지 서울시 구간에서만 재현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수칙. [경기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수칙. [경기도}

인천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에 걸쳐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행사 42건 가운데 32건(76%)을 취소하거나 연기·축소했다고 1일 밝혔다. 취소된 행사에는 INK 2019 콘서트, 시민 어울림 한마당, 다북다북 인천 페스티벌 등이 포함됐다.

나머지 행사 가운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등 6건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며 4건은 취소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일선 학교들도 ASF 확산을 우려해 체험학습을 포함한 교육 관련 행사를 미루거나 취소했다.

임효선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와 종식을 위해 정부, 시군, 농가, 유관단체와 협력해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방역수칙 준수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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