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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리면 피해 눈덩이, 5G 해킹 공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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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호 01면

5G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백억개의 기기들이 연결된 상태에서 한 귀퉁이라도 보안이 뚫릴 경우 피해가 순식간에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롭 스트레이어 미국 국무부 사이버 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화웨이 5G 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동맹국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 5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때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지만, 실행은 11월 19일까지 두 차례 유예했다. 미국이 화웨이를 압박하는 것은 통신 장비에 ‘백도어’를 숨겨뒀다가 기밀 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이버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화웨이가 아니더라도 5G 통신망은 태생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국(CISA)은 “설계가 잘못됐거나 관리가 허술한 장비들 때문에 5G 통신망이 생각보다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킹되면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피해가 퍼질 수 있는데다 원격의료나 자율주행차처럼 인명피해 우려까지 있다.

이민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은 “화웨이의 경우처럼 보안을 신뢰하기 힘든 국가는 경제·외교에서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며 “정보보호 수준이 바로 국가 경쟁력이 되고 무역장벽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changwoo.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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