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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라면서 속도·단말기 경쟁뿐, 킬러 콘텐트는 없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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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호 09면

증강현실(AR)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의 ‘U+5G 갤러리’. [뉴스1]

증강현실(AR)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 지하철 6호선 공덕역의 ‘U+5G 갤러리’. [뉴스1]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한지 반년만에 가입자 350만명을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속도만 4세대 LTE보다 빠를 뿐 차별화된 콘텐트나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2분기 판매 스마트폰 30%는 5G #가입자 연내 500만 명 넘어설 듯 #SKT,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 준비 #KT, 차이나모바일과 콘텐트 교류 #LG유플러스 불꽂놀이 VR 생중계 #글로벌 콘텐트 경쟁 뒤늦게 가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6일 국내 5G 가입자가 이달초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이 되는 다음달 초에는 350만명이 5G를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150만명,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00만명씩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5G 가입자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안에 85개 도시, 인구의 93%까지 5G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알뜰폰에도 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어서 5G 대중화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 망을 빌려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인구 95%까지 5G망 구축

삼성전자 갤럭시 A90 5G. [뉴스1]

삼성전자 갤럭시 A90 5G. [뉴스1]

단말기도 점차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최초의 5G 단말기인 삼성전자 갤럭시 S10에 이어 지난달 갤럭시 노트10이 출시됐고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와 첫 보급형 단말기인 갤럭시 A90도 선을 보였다. V50 씽큐를 내놓았던 LG전자도 다음달 두번째 5G 단말기인 V50S를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은 아직 5G 단말기가 없지만 내년에 내놓을 3가지 모델이 모두 5G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임수정 연구원은 “올 2분기 국내에서 팔린 스마트폰 10대 중 3대는 5G 단말기”라며 “통신사와 제조사의 강력한 보조금과 마케팅으로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단말기와 인프라는 점차 갖춰지고 있지만 5G 망을 기반으로 한 ‘킬러 콘텐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현재 5G는 평균 500Mbps의 전송속도를 내고 있다. 4G LTE의 다섯배 수준이다. 통신사들은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를 들고 나섰다. 과거 LTE가 보급될 당시 동영상 서비스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가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해외 업체에 시장을 내줬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사용자는 2595만명으로, 국내 서비스 이용자(1274만명)의 두배에 달한다.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통신사는 5G망을 통해 남의 콘텐트를 단순히 전송하는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통합한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를 내놓는다.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는 3000억원을 투자해 콘텐트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끊김 없는 가상·증강현실 서비스가 핵심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모바일 기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5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강화해 콘텐트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동영상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통신사들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차세대 핵심 서비스로 보고 있다. 기기를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와 연결해, 순간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고(초고속), 끊김없이 보여줘야 하는(초저지연) VR·AR 서비스가 초연결·초고속·초저지연이라는 5G의 특성과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스포츠 중계, 게임, K팝 공연 등에 VR과 AR을 적용한 5G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5일 열리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19’를 입체(3D) VR로 생중계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인파로 붐비는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불꽃놀이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KT 역시 이날 차이나모바일의 콘텐트 담당 계열사인 미구와 5G 기반 뉴미디어 콘텐트 교류 협약을 맺었다. 4K·8K 초고화질 콘텐트 개발, VR 공동 연구,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생태계 구축 등에 나선다. 차이나모바일은 AR·VR 분야에 30억위안(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도 5G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진출을 추진중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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