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과 '조국 사퇴'를 주장해오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면했다. 조 장관 임명 이후 양측의 첫 만남이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렸다. 한국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시작되고 조 장관이 신임 장관 인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할 때부터 야유를 퍼부었고, 단상에 오르자 본회의에 참석한 한국당 전체 의원들은 일제히 등을 돌려 앉았다. 이에 조 장관은 짧은 인사말을 마친 뒤 단상을 내려갔다.
이후 이어진 대정부질문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2번째로 나왔다. 권 의원은 이낙연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자료를 제시했다.
권 의원은 이 총리에게 질문을 마친 뒤 조 장관을 불러냈다. 이때 권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나오세요"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고 "다음은 법무부를 대표해서 나오세요"라고 말하며 조 장관의 이름과 직책을 생략했다. 권 의원은 앞서 이 총리에게 조 장관에 대해 질문할 때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아닌 '조 후보자'라고 호칭했다.
권 의원은 지난 23일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 수색을 거론하며 "강제수사를 경험한 국민의 심경을 느꼈다고 했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저는 현장에 없었다. 그 뒤에 가족들의 상황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는 개인적 심정을 토로한 것"이라고 답했다.
질문을 마친 권 의원은 자리로 돌아가며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