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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직결에서 환승으로 바뀐 서해선 철도..."다시 서울 직결 검토 중"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4일 서해선,신안산선 직결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충청지역 광역단체장들.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서해선,신안산선 직결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충청지역 광역단체장들. 왼쪽부터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사진 연합뉴스]

 당초 서울까지 직결로 추진되다 돌연 환승으로 바뀐 서해선 복선전철에 대해 정부가 다시 직결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 "서해선,신안산선 직결 방안 검토" #직결 지점과 시설 보완사항 등 점검 대상 #이르면 내달 국회, 충남과 검토안 협의 #'직결→환승' 알려지며 충청권 반발 거세

 중앙일보가 서해선 계획이 변경된 사실을 단독 보도(7월 10일)한 이후 충남은 물론 충북과 대전 등 인근 지역과 정치권의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26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서해선 구간 중에서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부분은 그대로 가되 문제가 되는 신안산선과의 직결 부분은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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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관계자는 또 "직결하게 된다면 도시철도와 일반철도 사이에 여러 가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시설 보완도 검토해야 한다"며 "종전에 얘기됐던 지점들 외에 직결이 가능한 다른 지역도 살펴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까지도 직결이 아닌 환승을 고수하던 국토부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10월 중에 복수의 검토안을 바탕으로 국회, 충남도 등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15년 공사를 시작한 서해선 복선전철은 충남 홍성~경기도 송산 사이 90㎞ 구간에 3조 8000억원을 들여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서해선 복선전철이 2020년 완공되고, 이후 신안산선(안산ㆍ시흥~여의도) 이 개통되면 홍성~여의도 57분, 신군산~홍성~여의도를 1시간 25분에 주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해선을 달리던 열차가 신안산선을 이용해 서울 영등포와 여의도까지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였다. 시흥시청·한양대~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은 지난 9일 착공식이 열렸다.

 하지만 국토부는 신안산선과 서해선 철도를 직결 운행할 경우 터널과 역 시설 등에 대한 투자비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를 들어 환승으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이 열렸다. [사진 경기도]

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 '신안산선 복선전철 착공식'이 열렸다. [사진 경기도]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충청 지역이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7월 충남도의회가 맨 먼저 ‘서해선과 신안산선 간 직결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건의안은 신안산선과 서해선 복선전철을 환승이 아닌 당초 안대로 직접 연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의회는 이 건의안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충청권 당정협의회를 가진 후 ‘서해선과 신안산선 직결 충청권 공동 건의문’을 채택했다.

서해선에는 시속 250km급의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투입될 예정이다. [중앙포토]

서해선에는 시속 250km급의 동력분산식 고속철이 투입될 예정이다. [중앙포토]

 이들은 공동 건의문을 통해 “2015년 홍성서 열린 기공식에서 국토부는 서해선 복선전철에 시속 250㎞급 고속전철을 운행해 서울까지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홍보했다”며 “이는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직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드러난 국토부의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 환승 계획은 충남도와 협의나 통보 없이 일방 추진한 것으로, 지역 발전을 기대했던 충청인에게 큰 상실감과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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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는 최근에는 서해선 복선전철과 신안산선의 직결 당위성을 부각하기 위해 철도, 교통, 도시교통, 교통계획 분야 전문가와 도 공무원 등 10명으로 정책자문단까지 꾸리며 대응에 나섰다.

 박연진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직결 지점은 유동적일 수 있겠지만, 서해선 열차를 타고 서울까지 환승하지 않고 바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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