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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따라 클래식·EDM 흐르고, 이태원 경리단길선 지구촌 하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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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3일 오후 6시 서울 양재천 수변무대. 3인조 밴드 자전거 탄 풍경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자녀 두 명과 함께 나온 주부 박혜민(48·서초구 방배동)씨는 “날씨도 좋은데 노래도 감미로워 공연에 흠뻑 빠져들었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9시까지 이어진 콘서트엔 주민 1만여 명이 몰렸다.

서울시내 가을 축제 ‘풍년’

가을을 맞으면서 서울 곳곳이 ‘축제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서초구 반포대로와 양재천, 심산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진행 중인 ‘서리풀 페스티벌’에는 사흘 동안 연인원 16만 명이 다녀갔다.

서울 구청 가을 축제 일정.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울 구청 가을 축제 일정.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서리풀 페스티벌은 이번이 5회째로 올해는 ‘눈으로 듣는 음악’을 주제로 행사를 구성했다. 정통 클래식부터 가요, 뮤지컬, 영화음악,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까지 23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공연장만 54곳, 출연진이 3800여 명에 이르는 대형 축제다. 지난 21일엔 서초역부터 서초3동 사거리까지 왕복 10차로 1㎞ 구간에서 1000여 명이 국내 최초로 야간 음악 퍼레이드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25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클래식계의 거장 옌스 린더만(캐나다), 피터 자혼(미국), 고봉신 등이 공연한다. 폐막일인 28일에도 반포대로가 ‘문화예술의 카펫’으로 변신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000여 명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청소년 음악 축제인 ‘사운드 오브 서초’가 예정돼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올해 청년 버스킹(길거리공연) 공모를 받았는데 238개 팀이 지원할 만큼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며 “청년예술가들에게는 기회를, 주민들에게는 감동을 전달하는 특색 있는 축제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남구도 이달 26일부터 열흘간 코엑스 영동대로,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일대에서 ‘2019 강남 페스티벌’을 연다. 다음 달 5일엔 영동대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X1, AB6IX, 아스트로, 여자친구, 뉴키드 등 K팝 가수가 출연하는 ‘영동대로 콘서트’가 열린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군 등 백제 유적이 발견된 송파구에서는 27~29일 ‘한성 백제문화제 2019’가 열린다. 잠실역 사거리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온조·비류·소서노 등 백제 시조의 남하와 건국 행렬을 재현한다.

용산구는 다음 달 12~13일 이태원 관광특구와 경리단길 등에서 ‘2019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이태원의 유명 요리사인 조경주씨와 경리단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현찬씨가 ‘음식 맛대결’을 펼치는 이벤트가 이채롭다.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낙성대공원 일대에서는 ‘2019 관악 강감찬 축제’가 다음 달 17~19일 열린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올해는 귀주대첩 1000주년을 맞아 고려역사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며 “귀주는 평안도에 있지만 ‘낙성대=강감찬’ 이미지를 고려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19일 주민 1500여 명이 관악구청→강감찬대로(남부순환로)→낙성대까지 1.8㎞를 행진할 예정이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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