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764. 한목소리 / 한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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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어떤 사안에 대해 '같은 견해나 사상을 표현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한 목소리'라고 띄어서 적는 경우가 많지만 이때는 '한목소리'라고 붙여 써야 한다. 즉 "미.일은 한목소리로 북한을 성토했다"처럼 쓰는 게 옳다. 반면 "숲 속에서 '한 목소리'를 들었다"에서처럼 '어떤 목소리'나 '목소리 하나'라는 뜻으로 사용할 때는 띄어 써야 한다.

'한'은 의미가 다양하다. '책 한 권'의 경우는 그 수량이 하나임을 뜻하고 "옛날 한 총각이 살았는데…"에서는 '어떤'의 뜻을 나타내며 "그들은 한마을에 살아서 서로 친하다"의 경우는 '같음'을 나타낸다. 앞의 둘은 관형사이므로 띄어 써야 하고 후자는 접두사여서 붙여 쓴다.

'한걸음/한 걸음'도 의미에 따라 띄어쓰기가 다르다. "그는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에서처럼 수량이 하나라는 뜻이면 띄어 써야 하고 "그는 병원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처럼 '쉬지 않고 내쳐 걸었다'라는 의미이면 띄어 쓴다.

김준광 기자

지난 기사는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https://www.joongang.co.kr/korean/)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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