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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 낙찰…매각금 웜비어 유족에 갈 듯

중앙일보

입력

미국 법무부가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 [연합뉴스]

 유엔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압류됐던 북한산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가 낙찰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미 법무부 연방보안관실(USMS) 대변인실 관계자는 2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경매에서 낙찰돼 이달 12일 매각 절차가 완료됐다.

해당 선박을 낙찰받은 구매자는 낙찰 금액이나 신원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미국 정부가 압류 북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 검찰은 지난 5월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한 혐의를 받는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 조치하고 뉴욕법원에 이 선박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 선박을 판결 전 매각하게 해달라는 검찰 측 요청을 받아들여 경매가 이뤄졌다.

이후 검찰이 낸 소유권 청구 공고에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유족이 청구서를 제출했다. 미국 법원은 웜비어 부모가 북한 측을 상대로 제기한 배상금 청구 소송에서 5억113만 달러 배상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이를 거부하자 미국 내 북한 자산 확보에 나선 것이다.

2001년 북한 감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유족도 같은 이유로 선박 소유권을 최근 뒤늦게 주장한 상황이다.

법원이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몰수를 최종 승인하면 관리비용 등을 제외한 매각 금액은 웜비어 유족 등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의 가치는 150만~300만 달러(약 17억6000만원~35억2000만원) 사이로 추정된다고 VOA는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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