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용의자 혈액형 O형인데…당시 수사기록엔 B형,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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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인 화성 황계리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30여 년간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56)씨의 혈액형이 O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혈액형은 그가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살해한 사건의 2심 판결문에 적시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살인사건 발생 당시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추정했다. 4, 5, 9, 10차 사건 범인의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범인의 혈액형을 판단한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5차(1987년 1월), 9차(1990년 11월) 사건은 경찰이 이씨를 용의자라고 특정한 사건이다. 이들 사건의 증거물에서 올해 채취한 DNA가 이씨의 DNA와 일치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이씨의 혈액형과 당시 사건 기록에 적시된 범인의 혈액형이 다른 이유에 대해 조사 중이다. 과거 수사에서 혈액형이 뒤바뀌는 경우는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남부청 반기수 2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이씨가 당시 수사 선상에 올라 있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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