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의 삭발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18일에는 자유한국당의 현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의원과 전 국회부의장인 심재철 의원이 삭발에 나섰다. 이 의원과 심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삭발식을 진행했다.
[서소문사진관]
이 의원은 이날 삭발 전 열린 회의에서 “조 장관은 개혁의 주도자가 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즉각 사퇴하고 수사받으라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이러한 국민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저항권에 의한 정권 퇴진이 답이다. 저는 오늘 그 결기를 스스로 다지기 위해서 삭발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의 삭발은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먼저 시작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조국 임명 규탄’ 삭발식을 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을 통해 86운동권 세력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들은 수구세력이자 국가파괴세력”이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11일 한국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박인숙 의원이 삭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 국회 계단에서 머리를 깎았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이들의 삭발을 지켜본 뒤 위로했다.
황 대표가 삭발한 날은 이로부터 5일이 지난 16일이다. 지지자 일부가 “황교안!”을 외치는 가운데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삭발했다.
황 대표는 삭발 이후 “오늘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제1 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여기 섰다. 저의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아라.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고 했다. 국민을 향해선 “간곡히 호소드린다. 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줘야 한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고 외쳤다.
황 대표의 삭발 다음 날인 17일 오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이곳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삭발을 했다.
같은 날 오후 강효상 의원은 동대구역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18일 삭발을 마친 이주영ㆍ심재철 의원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나란히 서서 ‘문 정권은 헌정 유린 중단하라!’‘위선자 조국 파면하라’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