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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걸프해역서 UAE행 유조선 나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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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인 1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한 범인이 누구인지 우리가 알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범인이 확인되는 즉시 공격할 준비가 됐다(locked and loaded)”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소유의 석유 시설 등에 가해진 드론 공격을 이란 소행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거명하진 않았지만, 공격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심각한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다른 당국자는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으며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진 않았다고 AP통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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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으로 우리가 함께 일을 진행할지 사우디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일단 공을 사우디로 넘겨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locked and loaded’ 표현은 직역하면 ‘총알 장전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2017년 8월 북한의 괌 미사일 도발 때도 트위터에서 이 표현으로 군사적 대응을 경고했다. 예멘 반군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으나, 미 정부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도왔거나 이란 단독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이란의 반관영 ISNA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항해 중인 유조선을 나포해 이란의 턴브 섬 해안 인근 억류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 통신은 해당 유조선이 디젤 연료를 불법거래한 혐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어느 나라 선적인지, 선원들이 몇 명이나 타고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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