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화웨이 '메이트30'에 올레드 패널 납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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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업체 화웨이가 조만간 공개할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30’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이 탑재되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최근까지 중국 BOE 대신 삼성디스플레이가 메이트30에 들어갈 패널을 납품하는 싱글 벤더(유일한 납품업체)로 알려졌지만, 화웨이는 삼성과 함께 LG를 듀얼벤더로 선정했다.

첫 5G 원칩 탑재될 화웨이 메이트30에 납품 

이날 부품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9일(현지시간) 화웨이가 독일 뮌헨에서 공개하는 메이트30에 들어갈 패널 상당수를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제작, 최근 현지에 납품했다. 메이트30은 최근 화웨이가 5G 모뎀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결합한 세계 첫 5G 원칩 ‘기린990 5G’을 탑재한다고 홍보한 제품이다.

최근 온라인에 유출된 화웨이의 메이트30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 톰스가이드]

최근 온라인에 유출된 화웨이의 메이트30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 톰스가이드]

한 부품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만큼의 양은 아니지만, LG디스플레이도 메이트30에 들어가는 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메이트30은 디스플레이 양 옆을 휘게 만들어야 하는데, 중국 BOE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조 능력 면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신작 상위 모델(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맥스)에 이어 화웨이의 모바일용 OLED 패널 공급선까지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메이트20시리즈까진 화웨이에 납품했지만, 올 상반기 화웨이의 주력 스마트폰인 P30 납품에선 탈락한 바 있다. 1년 전 메이트20 프로에 녹색 스크린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납품 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BOE는 책임 문제를 면치 못했다.

LGD, 애플에 화웨이까지 OLED 공급선 확보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2%에 그쳤던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점유율(금액 기준)은 3분기(7~9월)에는 4%, 4분기(10~12월)에는 11%까지 늘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연말이 포함된 4분기에는 모바일 기기 판매량이 다른 분기와 비교해 많고, 부품 업체 매출도 그만큼 늘어난다.

화웨이는 고급형 제품 메이트30 프로에 양옆 곡면을 90도에 가까운 엣지 형태로 깎은 6.7인치 OLED 패널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메이트20) 대비 난도가 높은 기술이다. BOE는 수율(생산품 대비 결함 없는 제품 비율) 문제로 패널 공급 업체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에는 다소 부정적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OLED 패널을 다시 납품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다소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IHS 마킷은 오는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OLED 패널 점유율이 81%로 낮아질 거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관련 16일 “(화웨이를 비롯해) 고객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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