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기술·스피드 안타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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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체력과 정신력은 강했지만 기술과 스피드가 떨어졌다."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한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평가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신현호.최경식 기술위원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 경기력에 대한 기술위원회 토론 결과를 발표했다.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에 대해 이 위원장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칭찬하면서도 "9개월이란 시간은 팀을 만들기에 너무 짧았다"는 점과 "한국 선수들에게 부족한 경기 운영능력에 대한 지도가 다소 소홀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토고전은 "첫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과 4-3-3에서 3-4-3으로의 포메이션 변화가 전반전 졸전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으며 프랑스전은 "후반 압박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고 동점골까지 넣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전은 "정신력과 체력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선수들이 조급했고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단조로운 롱패스로 경기 흐름을 끊었다"고 말했다.

포지션별 분석에선 "수비수의 경우 몸싸움과 투지는 좋았지만 안정적이지 못했고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 "미드필더진은 공격 가담이 느렸고 패스가 부정확했다. 전방 공간을 침투하는 스루패스가 부족했다" "공격진은 후반전 체력과 움직임은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공 소유와 측면 돌파, 크로스 능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충형 기자, 유기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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