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정신력은 강했지만 기술과 스피드가 떨어졌다."
독일 월드컵에서 활약한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평가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신현호.최경식 기술위원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국 경기력에 대한 기술위원회 토론 결과를 발표했다.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에 대해 이 위원장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리더십이 돋보였다"고 칭찬하면서도 "9개월이란 시간은 팀을 만들기에 너무 짧았다"는 점과 "한국 선수들에게 부족한 경기 운영능력에 대한 지도가 다소 소홀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은 토고전은 "첫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과 4-3-3에서 3-4-3으로의 포메이션 변화가 전반전 졸전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했으며 프랑스전은 "후반 압박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고 동점골까지 넣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전은 "정신력과 체력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선수들이 조급했고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단조로운 롱패스로 경기 흐름을 끊었다"고 말했다.
포지션별 분석에선 "수비수의 경우 몸싸움과 투지는 좋았지만 안정적이지 못했고 몇 차례 실수가 있었다" "미드필더진은 공격 가담이 느렸고 패스가 부정확했다. 전방 공간을 침투하는 스루패스가 부족했다" "공격진은 후반전 체력과 움직임은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공 소유와 측면 돌파, 크로스 능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충형 기자, 유기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