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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가위손' 팀버튼 감독도 보고 반했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매튜 본(46)이 한국을 찾았다. 19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댄스 뮤지컬 '가위 손' 때문이다. 매튜 본은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를 남자 무용수 버전으로 만들어 '천재 안무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팀 버튼의 영화 '가위 손'을 무대로 옮긴 이번 작품은 영국 공연 이후 해외 공연으론 한국이 처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가위 손'은 영화로도 매우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 어떤 점에 초점을 두었나.

"이전에도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 경험이 많다. 나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데 익숙해 있다. '가위 손'도 같은 방식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나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댄스 뮤지컬 '가위 손'은 무언극이기 때문에 댄스와 동작만으로 내용을 전달해야 했다. 그 점이 어려웠다."

-작업을 하며 일반 뮤지컬을 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었나? 본인은 이 작품이 어떤 장르에 속한다고 생각하나?

"장르에 대해 규정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공연이 되는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어떤 장르이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들이 느끼는 재미다. 작업을 하며 그것에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 관심이 있는가?

"현재 떠오르는 작품은 없다. 영화를 보면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다. '백조의 호수'도 영화를 보며 영감을 얻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팀 버튼과 조니 뎁(영화 주인공)이 공연을 보았는가. 어떤 반응을 보였나.

"팀 버튼'은 오프닝 공연을 보았다. 매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같이 공연을 본 그의 여자 친구는 눈물을 흘렸다. '팀 버튼'은 작품에 대해 침범하는 것을 싫어했다. 창작의 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도 거의 간섭을 하지 않았다. 그가 이 작품을 보고 싫어할까 우려를 했었지만 흡족한 반응을 보여 나도 만족스러웠다.

조니 뎁은 '캐리비안의 해적' 촬영과 겹쳐 공연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LA 공연에는 관람을 할 것이다.

-왜 한국에서 첫 해외 투어 공연을 가지게 되었나

"무대에 올려지기 전부터 스케줄이 잡혔다. 한국 관객이 나에 대해 가지는 신뢰가 두텁다는 증거라고 믿는다."

-'가위 손'의 어떤 면에 영감을 받았나

" '대니 엘튼'의 음악을 통해 무대에 올려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하나는 디자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얼음 조각, 헤어스타일 등의 환상적인 요소는 충분히 무대에 올릴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영화와 극의 분위기는 분명히 다르다. 처음부터 '팀 버튼'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할 생각은 없었다. 새롭게 창조된 이번 디자인은 내가 만들고도 참 아름답다고 느낄 정도다.

주인공 에드워드의 대사가 적은 것도 크게 작용했다. 에드워드의 대사는 불과 167단어에 불과하다. 이렇게 주인공의 대사가 적어 동작과 춤을 통해 내용에 대한 표현이 가능하고 관객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했다. 나의 작품은 말을 하지 않고 몸을 통해 내용을 전달한다."

- 어떻게 작품을 만드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나.

"20세기 폭스를 비롯, 제작자를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가위 손'이라는 작품은 그들에게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었기에 그들을 이해시키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화려한 뮤지컬이 아닌 예술성을 지닌 댄스라는 장르는 그들에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최영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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