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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조국, 문제될 만한 건 다 몰랐다고…잘 빠져나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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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대국민 기자간담회에 대해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를 능가하는 법꾸라지”라며 “문제가 될 만한 건 다 ‘몰랐다’ ‘아니다’ ‘안했다’면서 잘 빠져나간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힌 뒤 조 후보자의 답변 중 일부 거짓이 있다며 이를 바로 잡겠다는 반박의 글을 올렸다.

먼저 하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 조 후보자가 “당시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고 모호했다”고 말한 데 대해 “그때도 명백한 불법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2005년 황우석 사태를 거치면서 학계에서 연구윤리에 대한 대대적인 자성이 있었다”며 “2007년 제정된 과학기술부훈령 제236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서는 연구 부정행위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과학기술기본법’ 제11조에 따른 세부 규정이었다”며 “여기에서는 ‘부당한 논문 저자 표시’라는 항목으로 연구내용 및 결과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이 논문저자 자격을 부여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의학논문 책임교수인 장모 교수에게 일절 연락한 적이 없다는 조 후보자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장 교수가 인터뷰에서 ‘한영외고 동급생 학부모였던 조 후보자 부인이 아이 엄마를 통해 요청했다’고 말했다”며 “조 후보자나 장 교수 둘 중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이번에 사모펀드를 공부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외환은행을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모펀드 론스타 게이트가 있었다. 그 당시 조국 후보자는 ‘론스타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면서 외환은행 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한 적이 있다. 1000주 매입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모펀드 론스타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조 후보자는 어째서 자기 사모펀드만 모를 수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하 의원은 “서울대 장학금은 다른 사람의 기회를 뺏는 것이라서 나중에 서울대 장학회 측에 돌려주려고 했다는데 그 후에 부산대 의전원 소천장학금 받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라면서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은 조 후보자 딸 외에는 모두 학교에서 정한 절차에 의해서 지급됐고 유일하게 조 후보자 딸만 지정돼 받았다. 조 후보자는 언제 이 장학금을 알게 됐는지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학금부터 인턴활동, 사모펀드 투자까지 조국은 집안일에 소홀한 아버지라서 몰랐다고 했다”며 “조 후보자가 장학금, 사모펀드 등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동안 부인은 구경만 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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