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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 아닌 경찰이 때려" 홍콩학생 2만여명 수업거부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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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입은 홍콩 여학생들이 신학기가 시작된 2일 학교가 아닌 범죄인 인도법 반대 집회가 열리는 에딘버그 광장에 모여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교복을 입은 홍콩 여학생들이 신학기가 시작된 2일 학교가 아닌 범죄인 인도법 반대 집회가 열리는 에딘버그 광장에 모여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학기가 시작된 2일 홍콩 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범죄인 인도법 반대 집회가 열리는 에딘버그 광장에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신학기가 시작된 2일 홍콩 학생들이 학교가 아닌 범죄인 인도법 반대 집회가 열리는 에딘버그 광장에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도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홍콩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홍콩에선 신학기가 시작된 2일에도 학생들의 수업 거부, 의료 등 일부 업종 종사자의 파업, 지하철 운행 방해 등 다양한 형식의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먼저 야우마티 지하철 역에선 이른 아침 출근길에 시위대가 나타나 우산 등으로 전철 출입문을 막으며 운행을 방해했다. 이들 중 일부는 긴급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현장에서 붙들려 연행됐다.
또 홍콩섬 차이완에 위치한 사이케이완 공립학교 등 3개 학교의 재학생과 졸업생 등 500여 명은 오전 7시부터 손에 손을 잡는 방식으로 650m 가량의인간띠를 형성했다. 상당수가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이날 하루 삼수이포의 잉와(英華)서원 등 홍콩 곳곳의 200여 학교에서 2만명 가량의 학생이 동맹 휴학에 참여할 것으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망했다. 한 학생은 “우리가 신념을 잃으면 이 싸움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학생들은 오후엔 홍콩섬 에딘버그 광장에서 열린 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미래가 없는데 수업이 왜 필요한가”라는 문구가 쓰인 연단에 각계 인사가 차례로 올라가 송환법 반대 의지를 밝히고 경찰의 과격 진압을 성토했다.
수업 거부 활동에 참여를 망설이던 많은 학생이 8월 31일 홍콩 경찰이 타이즈 전철역에서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한 데 분개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한 학생은 “경찰의 폭력 진압에 화가 나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또 고교 2학년 여학생은 “7월 21일 위안랑(元朗)역에서 발생한 흰옷 입은 사람들의 테러에 놀랐는데, 8월 31일 폭력이 무슨 동네 깡패도 아니고 경찰에 의해 이뤄질 수 있느냐”며 경찰의 폭력에 대한 독립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학생은 “지금 나와서 말하지 않으면 앞으론 우리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왔다”고 했다. 또 마리 병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이 복도에 늘어서 인간띠를 형성하는 방식으로 송환법 반대 의사를 표했다.
엘리자베스 병원에서도 의료진이 계단에 앉아 항의 시위를 벌였다. 홍콩 명보(明報)는 퉁뤄완과 가오룽에 있는 유명 의류 판매점인 자라(ZARA)가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오늘 하루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시위와 연관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보도했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운행 방해하다 체포되고 #200여 학교에서 2만 학생 수업 거부 참여 전망 #병원 의사와 간호사도 인간띠 형성해 항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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