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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머리채 공격당할라···법정 두번째 출석 고유정 경호 강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 남편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이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을 받기위해 교도소 호송버스에서 내려 건물 안에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전 남편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이 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을 받기위해 교도소 호송버스에서 내려 건물 안에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2일 오후 2시 두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됐다.

고씨는 호송 차량에서 오르내리고, 법정으로 이동할 때 긴 머리를 얼굴 앞쪽으로 늘어뜨려 노출을 피했다.

이날 재판을 앞두고서는 고유정 호송 경호에 인력이 집중됐다. 지난 첫 번째 재판 때 제주 시민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고 공격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재판 방청권 배부 역시 제주지법 사상 처음 추첨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재판 때는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했다가 긴 기다림 끝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과 법원 측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법원 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 시간에 걸쳐 방청객을 모집한 뒤 추첨을 통해 방청권을 배부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고유정 측이 또 살인 혐의를 부인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지난 첫 번째 재판에서 흉기를 휘두르긴 했지만 피해자인 전 남편을 살해할 의도가 없었으며 피해자의 성폭행을 피하려던 과정에서 범행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고유정 측의 주장에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공소장에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밝히며 고유정의 계회적 범행을 입증할 근거를 내놓으며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살해 도구와 방법을 검색하고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처방받은 사실 등을 근거로 제시한 상태다.

이에 고유정 측은 인터넷 검색은 연관 검색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고 피해자에게 졸피뎀을 먹인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고유정이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사용했는지 등을 두고 고유정 측과 검찰 간 공방이 예상된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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