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선에 학부모역할 커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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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우리가 안고있는 교육의 구조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교육실천을 위한 서울지역학부모회(회장최영주)는 29일 서울기독교회관에서「오늘의 교육현실과 학부모의 역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우리나라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논의했다.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선 한국신학대학 강정원교수(교육학과)는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교육정책 결정과정에서 교사·학생·학부모가 철저히 배제돼 왔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당면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학부모회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모든 교육정책을 정부만이 주관할수 있다는 발상은 교육목적을 황국식민화에 두었던 일제 36년간 통치가 남긴 우리사회의 그릇된 생각』이라고 강조하고『교육에는 정부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생·학부모가 참여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가통제와 지역사회주민의 자율이 적절히 어우러져야 최상의 교육효과를 낼 수 있다는 강교수는 스웨덴식과 같이 교육재정은 국가가 중앙통제하고 기타 교육문제는 학부모회를 중심으로한 지역사회주민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양대 박현서교수(사학과)는 『해방후 지금까지 많은 사회발전이 있었으나 교육의 구조적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문제가 많은 교육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단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오늘날 전국교원노조문제가·심각한 사태로 발전한 것은 정부가 당초 교육계의 교육법 개정운동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교육이 국가의 힘으로만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 모든 문제를 전교조·학부모회등과 대화로써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영주회장은 앞으로 학부모회는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사·학부모의 간담회 개최 ▲돈봉투 없애기 운동▲교육유해환경 없애기 운동 등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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