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핸드볼 수성에 "적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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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공은 둥글다』 북경에서 개최된 아시아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남녀동반우승을 차지한 한국팀의 플레이를 지켜본 각국선수단과 기자들이 던졌다는 이 한마디는 한국핸드볼이 「잘만하면 잡을수도 있는 종이호랑이」로 평가절하되고 있음을 함축한 말이다.
서울올림픽 금·은메달팀이라는 자존심에 어울리지 않게 남녀팀 공히 쿠웨이트·중국·일본등에 매 게임 고전끝에 건져낸 아시아권 우승은 다가올 북경안시안게임과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의 수성(수성)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주었다.
국내에서 경기를 지켜본 많은 핸드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은 선수의 기용폭이 너무 좁다는 것. 여자팀은 석민희(석민희) 임미경(임미경)등에게, 남자는 강재원(강재원) 김재환(김재환) 등올림픽멤버롤 주축으로 한스타팅· 멤뱌 7명에게만거의 전걱으로 의존, 후반에 체력소모가 현저히 나타나는 심각한 약점을 되풀이했다.
특히 체력소모가 심한 핸드볼경기에서 이러한 선수기용은 대표팀내의 1, 2진을 갈라놓아 동구권등 체력이 뛰어난 팀과 부닥쳤을 때는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는 치명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중·대일전에서 드러나듯 임미경과 강재원등 게임리더들이 부상이나 퇴장을 당했을때 전체 팀플레이가 흐트러져 연속 골을 허용하기 일쑤였던 것도 이러한 주전에의 과잉의존에 의한 결과다.
또한 한국팀의 장기인 속공플레이가 잘 안풀릴때에 대비, 세트플레이나 포스트플레이등 다양한 공격전술이 보완되어야 하고 올림픽 멤버보다 주전들의 신장이 더 낮아진 점을 감안, 장신신예 선수를 대폭 보강하지 않는 한 다가오는 IOC위원장컵 여자국제대회에서 맞붙을 소련과 헝가리등 동구권은 물론 중동세가 강세인 아시아존에서도·고전을 면치못할 것으로 평가되고있다.<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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