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에 재량권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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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주말부터 당직개편 여부를 둘러싼 진통을 겪어온 민정당은 30일 오전 당직자 회의에서 주요 당직자 전원이 사임원을 작성, 박준규 대표를 통해 당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에게 전달함으로써 일단락.
박희대 대변인은 『신진 기용으로 당내 화합과 결속을 기하기 위해서는 현 당직자가 사임하여 총재에게 재량을 주는 것이 좋다는데 당직자들이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발표.
이날 당직자 회의는 이번 파문의 핵심이 돼온 이종찬 총장이 광주동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불참한 가운데 열러 잡음의 소지를 없앤 인상인데 박대표가 전화로 당직자 회의결과를 통고하자 『오히려 만시지탄』이라며 순순히 승낙했다는 후문.
박대표는 이총장의 경우 지난26일, 이승윤 정책의장은 지난28일 각각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는데 이총장은 29일 『당직 개편설이 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폭풍이 될 건 뭐냐』며 뭔가 감을 잡고 있었던 느낌.
한편 김윤환 총무는 당직자 회의가 끝난 뒤 『심기일전하기 위해 총재결단에 맡기자는 얘기를 했다』며 미소를 띠어 개편 후 주요역할을 맡는 게 아니냐는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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