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긴급의총 소집…'조국 청문회 보이콧'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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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듣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강을 듣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8일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개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 당은 이날 오전 경기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보이콧 여부를 논의한다.

與 “한국당 보이콧시 단독청문회 심각하게 논의”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가 진행 중인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협상 중인 조 후보자 청문회 증인채택 논의 경과에 대해 “지금 증인채택이 문제가 아니다. 청문회를 할지말지(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어제 검찰이 조 후보자 가족들을 출국금지까지 했다”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전 10시 긴급 의총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관련해 여러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결정한 것은 아니니 이따 (결과를) 보자”고 말했다.

한국당과 민주당은 청문회 일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다 극적으로 9월 2~3일 이틀에 걸쳐 열기로 합의했지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다시 힘겨루기를 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당 연찬회에서 대부분 의원은 야권에는 호재나 다름없는 ‘조국 청문회’를 열지 않을 경우 오히려 대여(對與) 공세의 기회를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청문회 보이콧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청문회 자체를 무산시켜 조 후보 임명을 막아야 한다는 기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춘숙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정춘숙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심각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보이콧 결과를 봐야겠지만 보이콧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법정 기한을 넘겨 어렵게 청문회를 이틀이나 잡았다. 본인(한국당)들이 요구한 청문회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청문회를 열어서 후보자에게도 말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보이콧을 결정할 경우 단독으로라도 청문회를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보이콧을 하게 되면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며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구체적 자료가 없거나 그런 의혹을 제기할 성격의 문제들이 아니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후보자가 말할 수 있는 장을 열어야 하지 않냐”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해명을 위한 국민 청문회나 기자간담회 개최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국민이 보는 계기를 갖게 해야 한다”며 “(청문회는) 자질과 능력에 대해 검토를 할 기회가 되는데 그것 자체가 없다면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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