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은 개성무시하고 획일화만을 강요|청소년 나무라기전에 기성세대 반성을 손혜경<경북 경주시 인왕동 53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8월23일자 중앙일보 「독자의 광장」란에 실린 김연식씨의 교복자율화 반대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광복후 청산해야 할 일제잔재중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보였던 것이 바로 일률적인 교복의 착용이 아닌가 한다.
학생다운 단정함이란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정적인 면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개개인의 개성이 완전히 무시된 획일화가 가장 큰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아이들에게 다양성을 가르치지 못하고, 자율적 판단과 비판능력을 길러주지 못하고 이것 아니면 저것이다라는 식의 흑백 논리, 스스로 판단하고 비판할줄 모르는 복종형의 인간을 키우는 결과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입시지옥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그들에게 건전한 인간으로의 성장을 위한 교육이 얼마만큼 행해지는지 의문스럽다.
우리 사회가 진정 우리청소년들을 걱정하고 우리의 앞날을 염려한다면 그들의 무분별을 야단치기에 앞서 향락과 부도덕에 매몰된 기성세대들부터 스스로 반성해야 옳지 않을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