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진』감독 셰친, 미 현지로케|영서 『마지막 귀족』호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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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상연된바 있는 『부용진』으로 일약 세계적 명성을 얻게된 중국 영화계의 증진 셰친(사진)감독(오)이 얼마전 『마지막 귀족』이란 영화를 완성,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는등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영화사상 처음으로 미국 현지로케까지 단행,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는 국민당계 명가문의 한 여성이 40∼50년대 격동기에 온갖 시련을 당하다 해외유랑 생활끝에 정신이상을 일으켜 자살하게 된다는 비극적 내용의 작품.
『부용진』이 정치색 짙은 현실적 작품이었던데 비해 마지막 귀족』은 중국대륙의 공산화와 이에따른 귀족계급의 몰락이라는 역사적 내용을 다룬 작품.
따라서 이 영화는 이제까지의 셰친감독의 작품과는 테마·내용·기법등이 다르다는 평을 듣고 있다.
원작자는 모만의 백선용이며 이 영화의 70%정도가 뉴욕에서 현지 촬영했다.
특히 뉴욕 현지로케때는 40∼50년대의 거리모습을 재현해야 했는데 거리의 입간판이나 자동차가 일제투성이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는 지금까지 문혁이나 정치운동의 광기를 신랄히 비판해 봤으며 앞으로도 이들을 주체로한 작품을 계속 제작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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