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발트사태 다시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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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로이터=연합】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25일에 이어 27일 다시 리투아니아 공화국 지도자들에게 최근 그곳에서 격화되고 있는 독립운동에 대해 경고했으며 현지 당 지도부는 민족주의 운동 지도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고르바초프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 민족주의 지도자가 28일 말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당중앙위가 26일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이 민족주의 감정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낸데 이어 이날 자신의 여름별장에서 리투아니아 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 알기르다스 브라자우스카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최근 사태의 진전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그의 보조관이 전했다.
이 보좌관은 이 두 지도자들의 통화내용에 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관측통들은 고르바초프가 이례적으로 휴가중에 전화를 건 것으로 미뤄 최근 공산당 중앙위의 경고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이들 공화국 관리들과 민족주의 운동가들의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투아니아 정부와 라트비아 공산당은 28일 당 중앙위 성명이 『이들 지역의 사회 정치적 상황을 정상화시킬 단합된 행동의 근거』라고 환영했으며, 리투아니아 최고회의 간부회의는 이 공화국의 소련합병이 「국제적 범죄」라고 규정한 사주디스의 결정을 거부했다.
그러나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공화국 당 간부들은 당 중앙위가 발트 3국의 민족주의 운동에 경고성명을 발표한데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 합동대책 회의를 열었다고 라트비아 대중전선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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