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내놓든지 바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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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총에서 의원들은 신임사무총장과 총무가 부 총재직을 겸임하고 있는데 대해 『이게 민주주의를 한다는 당의 처사냐』며 당 지도부를 격렬히 비난.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정상구 의원은 『총재단이 주요 당직을 맡는 것은 나쁘게 말하면 독재를 강화하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회의실 바깥까지 들릴 정도의 고성으로 항의하고 『당장 부 총재직을 내놓든지 사람을 바꾸라』고 요구.
박용만 의원은 『당직자들을 지휘 감독해야 할 부총재들이 당직을 다 맡아 버리면 모두 부총재만 하려고 할 것 아니냐』며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므로 당 체면을 위해서도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온당할 것』이라고 촉구.
이에 대해 김영삼 총재는 『이번 당직개편은 모든 의원들의 주체적인 의지와 활동을 집약해 정국을 주도하기 위한 것으로 본인들의 의사와는 달리 당에서 징발했다』면서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마음에 안 드는 듯 화난 목소리로 『서로 힘을 합쳐 일할 수 있도록 총무인준을 하자』며 총무인준 절차를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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