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축소 증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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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보도하면서 "이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날 NYT는 2016년 미국이 북한 미사일 활동을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하려는 의도로 이 협정을 밀어부쳤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정부가 한국 정부에 종료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고 전했다.

매체의 웹사이트 편집자는 서울 주재 특파원이 쓴 신속 보도 기사를 소개하면서 '미국에 경보음을 알리는(alarm) 결정'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일본 일각은 한국 정부의 결정에 놀라고 있지만 또 일부는 '아베 신조 총리 정부는 이 결정을 익히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와타나베 츠네오 선임연구원의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는) 아주 조심성없는 실수다. 지금의 한국 정부나 문재인의 심정, 영혼(psyche)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말을 인용했다.

기사 문맥상 츠네오 연구원의 말이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 나온 것인지 불확실하지만 츠네오는 일본 정부가 자제해 갈등을 격화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의 기업과 일반 선거구 유권자들은 일본이 다시 보복 조치를 하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현실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NYT는 한일 갈등 사안을 보도하면서 일본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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