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훼손 5백32명 고발|불법 건축혐의 사회지도층 인사 4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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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회지도층 인사의 그린벨트 (개발제한구역) 훼손행위가 당국에 적발됐다.
28일 건설부는 관계기관과 합동단속반을 편성, 지난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달 반 동안 그린벨트내의 불법건축 행위를 조사한 결과 총 2천8백23건의 위법시설물을 적발하고 이중 훼손정도가 심한 위법행위자 5백32명을 사직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위법사례 중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경기도 미금시 금곡동에 허가면적(27·8평) 보다 11·7평을 초과해 건물을 지었다가 자진철거했다.
황성호 제비표 페인트 사장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191에 주택·온실 등 98평의 건물을 불법으로 지었다가 산림법 위반혐의로 적발됐다. 황사장을 포함해 구속된 사람은 4명이다.
또 ▲배옥광 동서울 골프장 회장은 경기도 과천시 과천동에 논밭 1천9백22평을 정원으로 불법조성, 5채의 호화주택을 지었으며 ▲경기도 고양군 신도읍 서오릉 주변의 정원갈비(대표 공양규·구속)는 4백15평에 5채의 불법건물을 세웠고 ▲경기도 성남시 창곡동 명문 갈비집(대표 허명윤)은 밭 1백17평을 주차장으로 불법 조성하는 등 그린벨트를 훼손했다.
건설부는 적발된 시설물 중 1천7백4건은 철거 또는 원상복구 시켰으며 나머지 1천1백4건은 이달 말까지 철거 또는 원상 복구토록 조치했다.
건설부는 최근 민주화 바람을 타고 일부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그린벨트 훼손이 부쩍 늘고 있다고 보고 내달 12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우선적으로 그린벨트 내 호화 주택·별장 및 대형 음식점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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