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운동도 유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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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임교수=중국천안문광장주변은 통제가 심했고 으스스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자유화물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는 힘든 것 같았습니다.
이미 개방의 물결을 맛보았기 때문에 탄압·통제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는 게 현지에서 만난 대학교수나 여행안내원의 실명이었습니다. 모든 계층마다 한국에 매료돼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현실적으로 많은 교역관계를 이룩해야 하는데 북한과의 우호관계도 유지해야하는 명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학인들, 즉 교수들은 보다 많은 자유요구와 개방정책에 기름을 부을 것을 우려해 한중학생끼리 집단적으로 만나는 것을 꺼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경체발전뿐만 아니라 학생운동으로도 유명한 것 같았습니다.
▲김씨=베트남 관리와 경제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발전을 모델케이스로 삼으려고 하면서도 일반국민들은 과거의 관계를 의식해서인지 표현을 안하지만 우리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 매우 강한 나라였습니다. 1달러인 맥주를 몇병마시고 2∼3달러를 더 주니까 『판 것 이상 받지않겠다』며 거절했습니다. 남부지방은 국내여러기업체가 단기출장형식으로 진출해서인지 비교적 우리를 대하는 대도가 우호적이었습니다.
▲김군=소련국민들은 올림픽과 급속도로 발전한 경제를 기억하면서 혹자는 선진국대열에 끼어있다고 평가할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파업문체도 얘기를 나누었는데 고르바초프 이전엔 파업이 필요치 않다는 생각이 이제는 필요한 것이라면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실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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