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개척자이자 한국 여자 골프의 원투펀치인 박세리(CJ)와 김미현(KTF)이 오랜만에 정상 문턱에서 만났다. 1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우스 골프장에서 시작된 LPGA 투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다.
김미현은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합계 12언더파로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박세리는 3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합계 11언더파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3위다. 스물아홉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친하지만 지독한 라이벌이기도 하다. 박세리가 미국에 진출하자 김미현도 "세리에게 질 수 없다"며 따라서 미국에 갔다. 두 선수의 성공은 한국 선수들이 LPGA 무대에 진출하는 디딤돌이 됐다. 한동안 부진하며 동생들에게 밀리는 듯했던 두 선수는 올 시즌 나란히 부활, 1승씩을 거두고 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합계 8언더파 공동 9위다. 조령아가 합계 10언더파로 6위에 포진해 뒤를 쫓았다.
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박세리가 다시 우승에 성공할 경우 미키 라이트(미국)와 소렌스탐 등 단 2명만 작성했던 LPGA 단일대회 최다승(5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