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 성장률 2.2%→1.9% 하향 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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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내렸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용’들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았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의 용은 1980~90년대 무역 주도로 급격하게 성장한 한국·홍콩·싱가포르·대만 등 4개국을 뜻한다.

골드만삭스는 우선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1.9%로 낮췄다. 올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도 2.1%ㆍ2.0%로 기존보다 각각 0.4%포인트 낮췄다.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도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10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예상했다.

두 달 넘게 반(反)중국 시위가 일어나며 불안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0.2%로 크게 낮췄다. 내년 전망치도 1.9%로 종전보다 0.4%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취약한 글로벌 성장세와 무역 환경에 더해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시위가 홍콩의 내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싱가포르의 경우 올해 0.4%, 내년 1.6%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각각 0.7%포인트, 0.8%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다만 대만은 미국이 대(對)중국 수입을 줄이고 대만에서 수입을 늘린 덕에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대만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2.3%, 2.2%로 종전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가 자체적인 국내 개혁 외에도 세계화와 아태 지역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막대한 이득을 봤지만 바로 이런 특징이 최근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상황에 더 노출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전쟁으로 인한 혜택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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