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얼어 붙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에서 생산한 상품을 쓰자는 '바이 전주(Buy Jeonju)' 캠페인(사진)을 지난달 초부터 전개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역상품 판촉을 위해 상품 인증제를 도입해 농산물 등 50여종의 제품을 선정했다. 또 시의 예산을 들여 지역상품 종합백서를 발간하고 전자상거래망을 구축했다.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지역 제품과 농산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늘었다고 전주시는 분석하고 있다.
송기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시민들이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면 지역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지역 기업들도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완주 전주시장은 "내 고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주면 지역경제도 좋아지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 등은 이 운동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상품이 잘 안 팔리는 것은 품질이 떨어지고 서비스 체제가 미흡하기 때문이므로 캠페인을 벌여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주 경실련 장세광 사무처장은 "바이전주 캠페인도 시장 논리에 맞게 전개돼야 한다. 무작정 시민들에게 내 고장 상품만을 구입하도록 하면 이 운동은 전시행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