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하면 연12% 이자” 사기로 52억원 뜯어낸 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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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사진 픽사베이]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하면 원금 보전과 이자 수익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을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년간 피해자 85명에게 52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위반·사기)로 A씨(49) 등 7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를 포함한 3명은 "재무 컨설팅을 해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처음 접근했다. 피해자들이 자신들을 신뢰한다고 판단하자, 이들은 "해외 부동산과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연 12%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들은 투자자들의 돈을 해외 계좌로 빼돌려 약속했던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연령이나 거주 지역도 다양하다. A씨 등은 소개를 통해 병원에서 재무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피해자들 중에는 전문직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한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일당 중 1명이 자수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나머지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사기 혐의까지 받는 A씨를 비롯한 3명은 과거 동종 업계에서 일해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4명은 A씨 등의 지시를 받고 움직여 사기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출국이 잦아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A씨 등에 구속영장을 신청해 검찰이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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