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법무장관 맞는 처신·행동 있어…조국은 부적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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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활동 전력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고 판단한다”고 재차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고성·속초 산불피해지역에서 열린 ‘고성·속초 산불피해지역 주민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 장관은 헌법과 법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뿐 아니라 그에 맞는 처신과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사노맹이 국가전복을 기도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판결문을 보면 아시지 않느냐”며 “그런 분이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지키는 법무부 장관 (을 하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가 과거 사노맹 관련 사건에서 실형을 받은 이력을 거론하면서 “국가전복을 꿈꾸는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라고 발언했다.

조 후보자는 울산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3년 사노맹 산하 기구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 설립에 참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대법원에서 조 후보자는 징역 1년, 집행유예 1년 6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러다 1998년 사노맹에 참여했던 주요 인사들이 특별 사면됐고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또 이듬해 3월에는 사노맹으로 처벌받은 관련자 모두 특별 사면 및 복권 조치 됐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황 대표의 사노맹 관련 발언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인사청문회 때 충분히 답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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