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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HOT] 배려 없는 ‘임산부 배려석’…일반인 10명 중 4명 ‘앉아 봤다’

중앙일보

입력

임산부 배려석 당신의 생각은?

임산부 배려석 당신의 생각은?


임산부에 대한 편의와 배려의 의미로 도입된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 건수는 2만7000여 건에 달했다. 임산부들은 실효성에, 일반 시민들은 효율성에 의문을 표했다. 임산부 배려석의 존재 자체가 남녀갈등을 일으킨다는 비판도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임산부 배려석 불편 민원 해소를 위해 서울지하철 1∼8호선 이용 시민 6179명(일반인 4977명, 임산부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비임산부 응답자의 39.49%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게 임산부가 아닌데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이유를 묻자, 자리가 ‘비워져 있기 때문’(54.6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강제가 아닌 배려석이라서’(26.68%), ‘다른 사람도 앉아서’(8.9%)가 뒤를 이었다.

또 배려석에 앉았을 때 임산부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질문에 대다수의 응답자가 ‘임산부인지 알면 양보한다’(54.66%), 이어 ‘임산부인지 몰라도 양보한다’가 39.50%, ‘임산부인지 몰라서 양보 안 한다’(3.49%)는 등 임산부를 인지하면 배려를 하겠다는 생각을 밝혔지만, ‘차별이라 느껴져서 양보 안 한다’(1.19%), ‘배려가 필요 없어서 양보 안 한다’(1.17%)는 등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임산부 10명 중 9명(88.5%)이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하는 데 불편했던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401명의 임산부에게 배려석 사용 경험에 대해 질문을 한 설문결과다. 주로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58.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임산부들은 이런 불편과 갈등 해소를 위해 ‘자리 양보해 주기’(51.9%), ‘평소에 비워 두기’(47.1%)가 지켜 저야 임산부 배려석이 진정한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김경진 기자 capkim@joongnag.co.kr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issue/10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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