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충북 버스요금 16% 인상…오지마을 ‘행복택시’ 요금도 오르나

중앙일보

입력

단돈 100원으로 택시를 탈 수 있는 행복택시. [중앙포토]

단돈 100원으로 택시를 탈 수 있는 행복택시. [중앙포토]

충북 지역의 시내·농어촌버스 요금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시골마을 행복택시’ 요금도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마을 주민을 위해 2015년 7월 도입한 행복택시 요금이 버스 요금을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1300원인 충북 버스요금 다음달 1500원으로 인상 #제천 등 5개 시·군 행복택시 요금 버스요금과 동일

12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제천시와 옥천·증평·진천·음성 군민은 현재 버스 요금과 같은 1인당 1300원을 내면 행복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청주시와 충주시 등 6개 시·군 주민은 지역에 따라 적게는 100원, 많게는 5200원의 요금을 내고 행복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이 다음 달부터 16% 오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행복택시 요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충북도 물가대책분과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에서 도정조정위원회가 상정한 요금 200원 인상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일반·좌석버스 요금 인상률은 16%이다.

관련기사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1회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 100원 택시 홍보부스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1회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 100원 택시 홍보부스를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충북도 22일 경제정책심의위원회서 인상안 확정

이와 함께 오송역∼청주공항을 오가는 급행버스는 46.2%가 인상돼 600원이 오른 19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급행버스는 정차역 수가 일반 시내버스의 절반 수준이라 인상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오는 22일 경제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인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충북지역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이 인상된 건 2014년 1월 이후 5년 만이다.

행복택시 요금이 1300원인 제천시는 행복택시 요금이 시내버스 요금에 맞춰 정해진 만큼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과 진천군 등 4개 군도 1300원의 행복택시 요금을 적용하고 있어 버스 요금 인상에 맞춰 인상 여부 검토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전남 영암군의 한 택시 운전기사가 ‘100원 택시 이용권’을 들고 있다. [중앙포토]

전남 영암군의 한 택시 운전기사가 ‘100원 택시 이용권’을 들고 있다. [중앙포토]

충주시 등은 행복택시 요금 변화 없을 듯 

반면 충주시와 괴산군 등은 행복택시 요금이 버스 요금보다 비싸 당분간 행복택시 요금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 행복택시 요금은 시내버스 요금보다 비싼 2000원으로 현재 요금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시 행복택시 요금은 그동안 꾸준히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다.

괴산군의 행복택시 요금은 버스요금보다 최대 4배 비싸다. 읍이나 면 내에서 이동하면 시내버스 요금보다 2배 비싼 2600원이고 면에서 읍으로 이동할 때는 4배인 5200원을 내야 한다. 더욱이 괴산군은 행복택시 요금을 조례로 정해놓은 상황이라 요금을 인상하려면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청주시는 행복택시 요금이 공영버스 요금을 기준으로 정해져 있다. 현재 1인당 일반 500원, 중고생 400원, 초등학생은 200원만 내면 된다. 공영버스 요금을 올리려면 시장 직속 상생발전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번 시내버스 요금 인상과 맞물려 행복택시 요금이 곧바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보은군과 영동군은 1인당 100원의 요금을 받고 있어 행복택시 요금 인상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복택시는 2012년 충남 아산시와 서천군 등에서 처음 시작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했다.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하기도 했다.

청주=최종권·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