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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버, 회비 1000만원 내고 한국 스타트업 회원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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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하늘을 나는 택시 ‘플라잉카’ 모습을 공개했다. 우버는 내년부터 호주 멜버른과 미국 댈러스 등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AFP=연합뉴스]

우버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하늘을 나는 택시 ‘플라잉카’ 모습을 공개했다. 우버는 내년부터 호주 멜버른과 미국 댈러스 등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승차공유 업체 우버가 국내 스타트업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자율주행차, 플라잉 택시(항공택시) 등 우버의 장기적인 미래 전략을 실행하는 데 있어 국내 스타트업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우버 코리아가 특별회원 가입신청서를 냈다”며 “지난 1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가입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코스포는 2016년 9월 발족한 국내 스타트업 대표 단체다. 주로 스타트업 관련 규제 환경을 개선하고 초기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약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된 기업들부터 초기 단계 스타트업까지 총 1000개 기업이 가입해 있다.

특별회원은 스타트업이 아닌 대기업이나 단체가 가입하는 형태다. 코스포와 함께 스타트업 지원을 하고 공동기획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이 된 정보통신기술(ICT)기업부터 페이스북, 구글캠퍼스 등 글로벌 IT기업 등 12개사가 특별회원이다. 우버의 가입으로 특별회원사는 13곳으로 늘었다. 연회비는 1000만원 이상이다. 코스포 관계자는 “특별회원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대기업이나 단체로 보면 된다”며 “의결권은 없지만, 협의회 등에 참여할 순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단순히 승차공유시장을 넘어 장기적 안목에서 한국 시장에 뿌리 내리기 위해 코스포 협력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까지 10억 달러(1조2000억여원) 이상 투자한 자율주행차 분야와 내년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인 하늘을 나는 항공택시 ‘플라잉 카’ 등 미래 전략 산업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다. 우버는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이 속해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도 지난해 가입했다.

우버 관계자는 “당장 어떤 목적이 있다기보단 장기적 안목에서 한국의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접점을 늘려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해 가입했다”며 “한국은 승차공유 외에도 제조업 쪽이 강한 만큼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버는 지난 4월부터 서울에서 중형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앙포토]

우버는 지난 4월부터 서울에서 중형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앙포토]

우버는 2013년 한국 시장 진출 초기 택시 업계와 갈등을 빚은 뒤 고급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만 운영하는 등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4월 중형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서울개인택시조합에 스마트폰 호출 앱을 결합한 ‘플랫폼 택시’ 사업을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혁신성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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