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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우리 일본’ 발언에···여야4당 “토착왜구 본색” 맹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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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여야4당은 7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일본’으로 지칭한 데 대해 나 원내대표가 국민이 공분하는 이유를 스스로 돌이켜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베정권 기살리기”, “토착왜구”비판 #…한국당 “말버릇이자 습관” 해명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그런 표현이 서슴없이 나오는 것도 참으로 민망한 일이고, 이런저런 경우를 일일이 들어가며 해명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참으로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으로 인한 해프닝일 수 있었던 ‘우리 일본’ 한 마디에 왜 많은 사람이 주목하고 공분하고 있는지 그 연유를 진지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그간 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하는 정부의 발목을 잡아가며 ‘아베 정권 기 살리기’에 몰두한 것부터 반성하고 바로 잡으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이 깊은 내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해명처럼 의미 없는 말버릇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며 “그런데도 국민이 나 원내대표의 진심을 오해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스스로 발언과 행보를 돌이켜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정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거나, 일본에 대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동질감을 느끼거나 둘 중 하나”라며 “전자라면 국민 정서에 대한 공감대가 전혀 없는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드러낸 것이며, 후자는 토착왜구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뉴스1]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뉴스1]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국당의 동맹은 '우리 일본'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며 “막무가내로 ‘우리 대한민국’에 굴복을 강요하는 아베 총리에게 오히려 사절을 보내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는 한국당 주장은 외교적 해법으로 포장된 투항 주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논란과 관련해 한국당 원내대표실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날 운영위에서) 여당의 ‘외교부 보고서’를 지칭하면서 의미 없는 ‘우리’를 습관적으로 덧붙였듯이 ‘우리 일본’도 의미 없이 연결어처럼 덧붙인 것”이라며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나 원내대표가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6가지의 발언을 소개했다. 소개된 발언에는 ‘우리 KBS’, ‘우리 고엽제 전우 여러분’, ‘우리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등의 표현이 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 원내대표의 단순 말실수를 놓고 논평까지 내가며 ‘친일’로 몰아붙이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니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을 친일 반일로 편 가르라’는 민주연구원의 지령을 충성을 다해 따르려는 모양”이라며 “유치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내부 총질은 적당히 하시라”고 반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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